비청주권은 전통적으로 보수 색채가 짙은 것으로 평가된다. 동양일보 등이 실시한 이번 4.10 총선 여론조사에서 다시 입증됐다.

19일 여론조사 결과와 정치권에 따르면 대표적 보수정당인 국민의힘은 충주, 제천·단양, 보은·옥천·영동·괴산 등 3곳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증평·진천·음성 1곳에서 각각 우위를 점했다. 비청주권 4곳 중 3곳에서나 국민의힘 주자들이 선두를 차지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20대 대선과 민선 8기 지방선거 등을 근거로 ‘자연스런 결과’란 반응을 나타낸다. 비청주권에 속한 시·군 10곳은 2022년 치러진 3.9 대선 당시 진천을 제외한 9곳에서 모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이겼다. 곧이어 실시된 6월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이 북부권과 남부권을 등에 업고 10곳 중 충주 등 6곳을 쓸어 담았다.

앞서 2020년 치러진 21대 총선에서도 국민의힘은 충주, 제천·단양, 보은·옥천·영동·괴산 등 3곳에 깃발을 꽂으며 비청주권의 강자임을 분명히 했다.
대선 등 최근 3차례의 선거 결과는 비청주권이 보수정당의 흔들림 없는 ‘텃밭’이라는 점을 증명한다는 게 중론이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비청주권=보수’란 공식이 또 한번 성립된다. 민주당이 21대 총선에서 당선인을 배출한 증평·진천·음성에서 조차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7%, 민주당 33%를 각각 기록했다. 그동안의 각종 선거 승패와 여론조사 결과를 합치면 4.10 총선에서도 보수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적잖아 보인다.

하지만 여야 주자 간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된 비청주권의 중심도시 충주에서 민주당이 ‘뒤집기’에 성공할 경우 4.10 총선을 기점으로 보·혁 판도에 상당한 변화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여론조사에서 4선에 도전하는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은 지지도 46%, 김경욱 민주당 예비후보는 40%를 각각 획득했다. 투표를 불과 20여일 앞둔 시점에서 양자 간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특별취재팀 이민기 기자

[여론조사 조사 개요]
○조사의뢰 : 동양일보, CJB 청주방송, 청주KBS, MBC충북, 중부매일, 충북일보
○조사기관 : ㈜글로벌리서치
○조사기간 : 2024년 3월 17~18일
○모집단 : 충북 충주, 제천·단양, 보은·옥천·영동·괴산, 증평·진천·음성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남녀표집틀 : 3개 통신사에서 제공된 휴대전화 가상(안심) 번호
○조사방법 : CATI를 활용한 전화면접조사
○표본크기 : 충주 500명, 제천·단양 500명, 보은·옥천·영동·괴산 501명, 증평·진천·음성 500명
○표본오차 : 충주, 제천·단양, 보은·옥천·영동·괴산, 증평·진천·음성 95% 신뢰수준에서 ±4.4%p
○표본추출방법 : 성별, 연령대별, 권역별 인구 구성비에 따른 비례할당추출
○응답률 : 충주 15.1%, 제천·단양 16.9%, 보은·옥천·영동·괴산 19.2%, 증평·진천·음성 14.7%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