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김미나 기자]트로트의 황제, 가수 나훈아(77)씨의 마지막 콘서트 청주 공연 티켓이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순식간에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26일 예스24 티켓 사이트를 통해 단독 판매된 '2024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 티켓은 오전 10시에 오픈해 3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5월 11일 오후 3시와 7시 30분 두 차례 청주대 석우문화체육관에서 열리는 이 공연은 나훈아씨의 마지막 콘서트인 만큼 티켓 오픈 전부터 팬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앞서 예매가 끝난 인천 공연 역시 지난 19일 티켓이 오픈되자마자 예매 페이지에 8000명의 대기자들이 쏠리는 등 뜨거운 ‘광클(마우스 버튼을 빠르게 클릭하는 것)전쟁’을 치렀다.

또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티켓 매진 후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수십 개의 거래 양도글이 쏟아졌다. 이번 공연 티켓 가격은 R석 16만5000원, S석 14만3000원, A석 12만1000원으로 책정됐으나 중고 사이트에서는 웃돈이 얹어져 25만~40만원 등 2배 이상의 거래가가 형성됐다.

15만여명이 가입돼 있는 청주 지역의 한 인터넷 카페에는 “부모님께서 처음 부탁하셨는데 예매를 못해 속상하다”, “티켓 오픈하자마자 들어갔는데 600번대로 진입해 3층 겨우 잡았다” 등의 글이 속속 등장해 이 콘서트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엿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인터넷 블로그에는 ‘나훈아 라스트 콘서트 예매 꿀팁’ 글이 인기다. 블로거들은 예매 꿀팁으로 예스24에 회원 가입을 미리 해 두는 것이 필수며 카드 결제는 오래 걸리니 무통장 입금하는 것이 빠르게 예매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꼽는다.

이번 공연은 △삶 △사랑은 무슨 얼어죽을 사랑이야 △아름다운 이별 △타투 △가시버시 △기장갈매기 등 여섯가지 이야기로 구성, 새앨범 ‘새벽’에 수록곡과 ‘테스형’을 비롯해 ‘무시로’, ‘고향역’ 등 나훈아씨의 당대 히트곡들을 선보인다.

나훈아씨는 트로트 곡으로 인기를 얻었지만 수많은 히트곡을 직접 작곡해 히트시킨 싱어송라이터로 노래방 반주기에 수록된 곡이 가장 많은 가수다.

1966년 ‘천리길’로 데뷔한 그는 1970년대 라이벌인 가수 남진과 한 시대를 풍미한 슈퍼스타로 대한민국 가요계 역사상 최고의 가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히트곡만 120곡이 넘는다.

앞서 나훈아씨는 소속사를 통해 공개한 ‘고마웠습니다’라는 제목의 편지에서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는 것이 이렇게 용기가 필요할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다”며 “박수칠 때 떠나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깊은 진리의 뜻을 저는 따르고자 한다”고 적으며 사실상 은퇴를 선언했다.

그의 마지막 콘서트는 인천(4월 27일, 송도 컨벤시아), 청주(5월 11일, 석우문화체육관), 울산(5월 18일, 동천체육관), 창원(6월 1일, 창원체육관), 천안(6월 15일, 유관순체육관), 원주(6월 22일, 원주종합체육관), 전주(7월 6일, 전주실내체육관) 등으로 이어진다. 김미나 기자 kmn@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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