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세대교체론’에 이 지사 ‘선장론’으로 대응
민주당 3연승 여부, 당내 공천경쟁 관전 포인트

▲ 이시종 충북지사가 20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6.13지방선거 출마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3선 도전을 공식 선언하고 있다.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시종 충북지사가 20일 3선 도전을 공식 선언하면서 충북지사 선거가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충주시장 3선과 국회의원 재선, 충북지사 재선 등으로 ‘7전 7승’ 선거불패 신화기록을 세운 이 지사가 이번 6.13지방선거에서 충북 최초 3선·여당 도지사 도전에 나섰다.

이 지사는 이날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이번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어 “도민 여러분께서 ‘충북호’의 선장을 계속 맡겨주신다면 ‘희망의 땅, 기회의 땅’에 안전하게 모셔드리겠다”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실현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했던 전국대비 4% 충북경제, 1인당 GRDP 4만달러 시대가 실현 가능한 단계에 와 있다”며 “5% 충북경제, GRDP 5만달러 시대에 과감히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충북 지방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이 지사의 3선, 민주당의 3연승 여부다.

이를 저지하기 위한 한국당 박경국 예비후보와 바른미래당 신용한 후보 등 야권은 ‘세대교체론’과 ‘3선 피로감’을 이 지사 공격 포인트로 삼고 있다.

민주당 지사 후보 경쟁에 나선 4선 국회의원인 오제세 의원까지 도정의 변화를 위해 지사를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 지사와 오 의원 모두 이제까지 선거에서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는 인물들이어서 당내 경쟁부터 치열하다. 당내 예선이기는 하지만 이들이 경선으로 후보를 가릴 경우 1명은 선거전에서 첫 고배를 마시게 된다.

이 지사는 이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그동안의 ‘세대교체론’에 맞서 ‘선장론’을 내세웠다.

이 지사는 “역사상 처음으로 1등 경제 충북의 기적을 이루며 희망의 땅 기회의 땅을 항해 순항하는 충북호에게 필요한 것은 거센 파도를 헤치고 나갈 경험 많고 노련한 1등 선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순항하는 배의 선장을 바꿀 것이 아니라 그동안 잘 이끌어온 선장에게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1강으로 꼽히는 이 지사가 선수로 등판함에 따라 충북지사 선거 열기가 고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이 지사의 출마 선언에 맞춰 또다시 ‘세대교체론’을 내세워 이 지사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며 본격적인 선거 태세로 돌입했다.

한국당 충북도당은 이날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8년간 충북도정을 장악했던 늙은 세력을 일소하고 세대교체, 선수교체를 통해 더 나은 충북, 새로운 충북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8년간 보여준 것은 전시성 이벤트뿐”이라며 “노욕을 부리는 정치 노병”이라는 거친 표현을 써가며 이 지사를 몰아붙였다.

이 지사의 공식 출마 선언을 계기로 충북지사 선거가 달아오를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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