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비서 김지은씨 JTBC 출연 폭로
안 지사 “사실아니다, 합의된 관계”

김지은 충남도 정무비서가 5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자신이 안희정 도지사로부터 수차례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은 JTBC 방송 화면(캡쳐).

(동양일보 이정규 기자) 안희정 충남도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안 지사 정무비서인 김지은씨는 5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안 지사에게 수개월에 걸쳐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수행비서를 맡고 있던 지난해 6월 말부터 8개월 동안 4차례에 걸쳐 성폭행과 함께 수시로 성추행을 당했다”며 “그동안 용기를 내지 못하다가 미투 운동이 벌어진 지난달에도 성폭행이 이어져 검찰에 고소하고 언론에 알리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같은 해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선 당시 안희정 후보 캠프에서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지난해 5월 대선이 끝난 뒤 6월 말부터 안 지사 수행비서로 일했다.

또 성폭행 전후 안 지사와 수시로 일정시간이 지나면 대화 내용이 지워지는 텔레그램 '비밀대화방'을 통해 대화를 나눴다고 JTBC는 보도했다.

김씨는 방송에서 성폭행을 당한 장소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지난해 7월 러시아 출장과 지난해 9월 스위스 출장 등 대부분 수행 일정 이후 있었다는 것이다.

김씨는 “수행비서 특성상 밤에 부를 수 있어 그런 점들이 악용되는 부분들이 있다”고 했다.

김씨는 스위스 출장 이후 직책이 수행비서에서 정무비서로 바뀌었지만 안 지사의 성폭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도 했다.

이 같은 김씨의 주장에 대해 안 지사측은 “합의에 의한 관계였지 성폭행은 아니었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미투 확산 속에 터진 안 지사 사건으로 인해 충남도민들은 물론 국민들은 그야말로 혼돈 속에 빠져들게 됐다.

당사자인 안 지사가 부인하고 있는 상태지만, 피해자 언급이 구체적이어서 수사기관과 사법기관에서 어떤 판단을 내릴 지 결과가 주목된다.

이번 사태가 특히 지방선거가 예비후보등록 등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한 시점에 터졌다는 점에서 향후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몰라 선거에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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