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이시종 지사 음성방문 때
시위 중 막걸리·소주 나눠 마셔
일부 주민 군청 앞 쓰러지고 누워
이 지사 길 가로막고 항의 소동까지

음성군 평곡리와 석인리 주민들로 구성된 LNG 발전소 건립 반대 투쟁위원회 주민 200여명이 지난 23일 군청 앞에서 음성복합발전소 건립반대 주민결의대회를 열고 건설 백지화를 주장하고 있다.

(음성=동양일보 엄재천 기자) 이시종 충북지사의 음성방문이 이루어진 지난 23일 음성군청 정문에서는 평곡리외 석인리 주민 200여명의 반대시위가 격렬하게 이어졌다.

문제는 이들 주민들 몇몇이 술을 마시면서 이시종 지사를 곤욕스럽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이들 주민들은 오전부터 군청 앞 정문에서 피켓과 방송을 통해 지난해 말 음성군 유치가 확정된 천연가스(LNG) 발전소 건설을 놓고 반대 목소리를 키워갔다.

이들은 “죽는다는 각오로 올해 농사를 포기해서라도 발전소 건설을 막겠다”며 “민의를 대변하는 군의회 마저 별다른 대책 없이 강 건너 물 보듯 하는데 분통을 느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렇게 목소리를 높여가던 주민들의 목소리는 이 지사가 도착하는 오후 3시 이후부터 군청 진입을 시도했고, 관계공무원들과 경찰들의 제지로 군청 진입은 하지 못했다.

이후 주민들은 쳐놓은 천막과 도로가에서 막걸리와 소주 등을 나눠 마셨다. 그러다가 일부 주민들이 군청 현관 앞에서 쓰러지고 눕는 등의 무질서한 행태가 이어졌다.

공무원들의 만류는 감정싸움으로 번져갔고, 한 아주머니는 응급차에 실려 가기도 했다.

도민과의 대화를 마친 이 지사가 이동하기 위해 군청을 나서는 순간 반대시위에 나섰던 주민들이 앞을 막아섰다. 결국 이 지사는 차로 이동하는 것을 피하고 걸어서 반대시위 주민대표와 도보대화를 나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시위를 하면서 술을 먹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충북도와 음성군이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데 떼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나마 지사께서 대표의 말을 들어주어 큰 탈은 없었다”며 “주민들의 타당성 있는 주장은 경청해 적극적으로 처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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