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지로 들어가 자살 시도한 이웃… 강추위에 30여분간 수색‘
어둠·위험’ 무릅쓰고… 발견 후 심폐소생술 등 적절 응급조치

(영동=동양일보 이종억 기자) 영동지역 마을 주민이 자살을 시도하는 이웃의 생명을 구해 미담이 되고 있다.

지난 11일 밤 10시30분께 영동군 매곡면 해평리 마을에 있는 강진저수지에서 이 모씨(49·영동읍)가 부부 싸움 끝에 얼어붙은 저수지 한가운데로 들어가 누워 자살을 기도했다.

이씨 부인의 다급한 도움요청을 받은 송충호(56·사진·매곡면 개춘리) 씨는 영하 10도의 강추위와 어둠 속에서도 위험을 무릅쓰고 손전등을 이용해 30여분간 저수지를 수색했다.

송씨는 긴 수색 끝에 저수지 얼음 위에서 이씨를 발견하고 심폐소생술과 옷을 이용해 체온을 유지하는 등 적절한 응급조치를 취했다.

이후 곧바로 도착한 상촌파출소 소속 경찰관 2명과 함께 이씨를 저수지 밖으로 옮겨 119구급대에 인계했다. 이씨는 김천 모병원으로 이송돼 소중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개춘리 이장을 역임한 송씨는 예전에도 자신의 목숨을 아끼지 않고 여러번 위험에 처한 사람을 구한 적이 있는 의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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