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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대응 허술… 고개숙인 충북소방

기사승인 2018.01.11  20: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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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참사
2층 구조요청 알고도 무대응
건물 뒤 비상구 파악조차 못해

제천 화재 참사 결과 발표 11일 오후 충북 제천시 제천체육관에 마련된 제천 화재 참사 합동분향소에서 변수남 소방합동조사단장이 최종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제천=동양일보 장승주 기자)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참사는 건물주의 소방시설 안전관리 부실에 충북소방당국의 초기 대응 부족이 맞물린 인재로 결론 났다. 제천소방서장은 2층에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면서도 구조대책 수립에 소홀했고, 소방관들은 ‘무전 우선지시 원칙’을 무시한 채 휴대폰으로 연락하며 진입이 가능한 건물 비상구조차 확인하지 않았다.

● 무전기 안 써 현장상황 미전파

29명의 희생자 중 가장 많은 20여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2층 여성사우나에서 충북소방본부 119상황실로 구조요청이 온 것은 지난달 21일 오후 3시 59분부터 4시 12분까지 13분간 3통이나 됐다.

당시 119 상황실은 2층에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것을 확인했지만 이를 무전으로 현장에 있던 소방관 모두에게 전파하지 못했다. 이날 오후 4시 4분과 6분 화재조사관에게, 오후 4시 9분 지휘조사팀장에게 휴대전화로 알린 것이 전부였다. 재난현장 표준 작전 절차(SOP)상 지시는 ‘무전 우선’이 원칙이다. 상황실 직원들이 현장 지휘관에게 정보를 전달할 때 무전기가 아닌 휴대전화를 사용한 것은 이 원칙을 위반한 것이다.

무전을 통한 현장상황 전파만 제대로 됐더라도 소방대원들이 유리창을 깨고 2층에 신속히 진입, 한명의 소중한 목숨이라도 더 구했을 것이란 지적이다.

● 소방서장, 2층 적절한 구조 조치 안 해

제천소방서장은 오후 4시 12분께 화재 현장에 도착했다. 그는 2층에 사람이 많다는 얘기를 수차례 들었지만 8층 난간에 매달린 사람을 구조하는데 만 매달렸다.

현장에 도착해 20분이 지나도록 2층 인명 구조 대책은 세우지 않았다. 오후 4시 16분께 지휘조사팀장과 화재조사관으로부터 2층 상황을 보고받았지만 이를 무시했다. 7분 뒤인 4시 23분 충북소방본부장에게 전화로 보고하면서도 2층 상황에 대해선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그가 구조대장에게 2층 진입을 지시한 것은 오후 4시 33분이었다.

소방합동조사단은 “소방서장이 지휘관으로서 전체 상황을 장악하는 데 소홀했고 비상구나 유리창 파괴를 통한 내부 진입을 지시하지 않는 등 지휘 역량이 부족했다”고 판단했다.

● 구조대, 건물 뒤편 비상구도 파악 못 해

화재 발생 초기 스포츠센터 뒤쪽 비상구에서 골프백을 어깨에 멘 남성, 신발을 움켜쥔 노인, 침낭으로 알몸을 감싼 남성 등이 서둘러 뛰쳐나왔다.

그러나 제천소방서 지휘조사팀장은 이 비상구의 실체를 확인하지 못한 채 1층 주차장 차량에서 시작된 화재 진압과 건물 옆 LPG 탱크 폭발 방지만을 소방대에 지시했다.

제천소방서 구조대는 오후 4시 16분 외부 출입구를 통한 진입을 시도했으나 짙은 연기와 열기로 진입이 곤란해 후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소방종합조사단은 화기가 누그러든 일부 유리창을 통해 진입하는 게 가능했을 것으로 판단했다.

● 화재건물 소방점검 무사 통과 논란

제천소방서는 대형 참사가 발생한 제천 스포츠센터 건물을 2016년 10월 31일과 지난해 1월 8일 소방특별조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두 차례 모두 지적 사항은 없었다.

구속된 건물주가 지난해 8월 이 센터를 낙찰 받아 리모델링한 뒤 2개월 뒤인 10월 영업을 시작했지만 당시 민간 업체가 담당한 소방점검 때 수두룩한 문제점이 발견됐다.

이때 지적된 사항만 무려 29개 항목 66곳이나 됐다. 이런데도 불과 수개월 전 소방서가 직접 해당 건물을 점검했을 때 문제점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 대목이다.

소방당국은 “추가 조사 결과 부실 점검이 드러날 경우 조사자와 책임자를 법에 따라 조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승주 기자 ppm6455@dynews.co.kr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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