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수 전 부대변인 “수의계약 38건·공사금액 6억여원 독식”

장인수 전 부대변인

(제천=동양일보 장승주 기자)

속보=장인수 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이 최근 이근규 제천시장의 측근 비리의혹을 추가로 폭로해 파장이 일고 있다. ▶12일자 8면

21일 장 전 부대변인은 제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근규 시장 취임 후 이 시장의 측근들이 신규로 설립한 A사의 법인 소재지와 같은 주소에 있는 B건설이 6건에 7488만원, C건설이 9건에 1억5405만원 등 전체 2억2893만원의 수의계약을 따냈음을 추가로 폭로했다.

장 전 부대변인은 “이 시장 측근들이 설립한 신규법인 A사의 법인 소재지가 B건설, C건설의 법인 소재지와 동일함은 등기부로 확인할 수 있다”며 ”통상적으로 기존 운영하는 법인의 주소지를 일면식도 없는 자에게 법인 주소를 대여하고 사무실을 공유하는 행위는 권리관계의 복잡성 때문에 실현되기 어렵고 경제 공동체이거나 추구하고자 하는 목적이 같을 경우에만 법인 주소지를 공유하는 것이 범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이 시장의 최측근들을 고리로 한 경제공동체, 아니 경제동일체가 제천시 모 번지라는 동일한 주소지를 거점으로 지난 11일 밝힌 수의계약을 포함한 제천지역 수의계약 전체 38건, 공사금액 6억1000여만원을 독식했음을 증명한다”고 밝혔다.

장 전 부대변인은 “제천지역 수의계약 비리의 몸통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A사의 구성원은 놀랍게도 이 시장 측근과 측근 부인이 사내 이사로 등재됐고 최근 저와 모 당원과의 논란을 일방적으로 보도한 지역 인터넷 언론사 기자가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수의계약 의혹이 불거진 이후 지난 5일 이 시장의 측근 인사들이 법인 대표이사와 사내 이사에서 빠지고 법인명을 변경함과 동시에 수의계약 독식 의혹을 피하기 위해 법인 주소지도 황급히 제천지역 다른 주소지로 이전했다”고 주장했다.

장 전 부대변인은 이근규 시장에게도 쓴 소리를 쏟아 냈다.

그는 “측근들이 경제공동체를 이루고 제천지역 수의계약 독식이라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한 이 지경이 되도록 제천시장 이근규는 무엇을 했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충격적인 이러한 사실을 그는 전혀 인지하지 못했는지. 아니면 방조했는가”라며 날을 세웠다.

이어 “관급공사의 수의계약이라 함은 경쟁 계약에 의하지 않고 각 중앙관서의장 또는 그 위임을 받은 공무원이 가장 적합하다고 인정하는 특정인을 선정, 계약하는 방식”이라며 “그러나 여기에도 지켜야 할 예규가 있고 사회적 통념상 특정인, 특정업체에게 과도하게 쏠림을 방지해야 함이 지자체장의 책무”라고 꼬집었다.

장 전 부대변인은 “경기도 이천시가 관급공사 수주 쏠림을 막기 위해 수의계약 총량제를 도입한 것이 좋은 예”라며 제천지역 건설업체 중 1년에 관급공사 수의계약을 단 1건도 체결하지 못하는 곳이 부지기수인데 어떻게 40여건이나 되는 수의계약을 동일한 경제공동체로 의심되는 곳에 몰아줄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건축, 토목 분야의 전문적 지식과 경험이 전혀 없는 시장의 측근, 측근의 부인, 언론사 기자가 어떻게 신설법인을 만들어 제천시 관급공사 수의계약을 이렇게 쉽게 따낼 수 있는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이와 관련한 자료를 취합해 즉각 청와대 국민청원을 제기하고 민정수석실에 진정할 것”이라며 “관계 기관에서 제천시 관급공사 수의계약의 절차와 실태를 면밀히 조사해 혹여나 부정한 개입여부가 있었는지를 명명백백히 밝혀주기를 앙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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