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감 예산 그대로…도교육청 내년예산 2조5314억원 확정
충북도 내년 예산은 4조1789억원…계수조정 삭감과 동일

▲ 충북교육연대 회원들이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장 앞 복도에서 항의 집회를 하고 있다.

(동양일보 지영수 이도근 기자) 충북도의회 심사과정에서 칼질 당한 도교육청의 내년도 핵심 사업 예산안이 그대로 확정됐다.

도의회는 14일 360회 정례회 3차 본회의를 열고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넘어온 내년도 도교육청 예산안 2조5314억9000만원을 그대로 의결했다.

당초 도교육청이 제출한 2조5332억원 중 21개 사업 27억1236만원을 삭감한 것으로 교육위와 예결위 삭감내역과 동일하다.

예산낭비 논란을 빚은 충북형 혁신학교(행복씨앗학교) 예산 19억8300만원 중 9억6500만원이 예결위와 같이 삭감됐고, 혁신학교 지원사업 9000만원과 소통토론회 운영비 3200만원 등 15개 사업이 그대로 전액 삭감됐다.

예년에 비해 삭감 금액은 크지 않지만 ‘행복’, ‘혁신’, ‘민주시민교육’ 이름이 붙은 이른바 ‘진보교육감 표’ 핵심 사업 예산이 집중 삭감됐다. 수정 예산안 제출 등 막바지 예산 부활의 희망을 가졌던 도교육청은 이번 결과에 크게 실망하는 분위기다.

본회의에 앞서 지난 12일 도내 30개 행복씨앗학교 교장들이 성명을 내고 행복씨앗학교 예산 회복을 촉구했으며, 13일에도 도교육청이 행복씨앗학교에 대한 학부모·학생 만족도가 높다는 중간평가를 발표하는 등 예산을 되살리려는 노력을 이어갔으나 삭감 예산의 마지막 부활은 이뤄지지 않았다.

예산 부활에 실패한 도교육청은 이들 사업을 내년에 조기 추가경정 예산안에 편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날 충북도의 내년도 예산도 예결위 계수조정과 같이 4조1789억원으로 확정됐다.

충북도가 편성한 4조1819억원의 예산 중 최종 삭감된 금액은 38억8859만3000원(세입 9억원, 세출 29억8859만3000원)이다.

도의회는 오는 22일 4차 본회의를 끝으로 올해 8회 129일의 회기운영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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