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인 자존심 회복하고 교육 정상화 위해 출마 결심”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교육에 진보와 보수를 구분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입니다. 하나하나의 교육정책으로 충북교육이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황신모(63·사진) 전 청주대 총장이 내년 6.13 충북교육감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황 전 총장은 “지금의 충북교육은 한쪽으로 기울어졌다. 교사와 학생, 학부모 등 교육주체들의 화합과 통합을 통해 능력 있는 ‘충북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교육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황 전 총장은 특히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강조했다. 그는 “이미 서구에서도 옛 소련 붕괴 이후 진보-보수의 논쟁은 끝이 난 상황”이라며 “유독 한국에서만 보수와 진보를 따지는 특이한 현상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에 보수와 진보, 편 가르기는 위험한 발상으로, 학생들에게 필요한 교육정책으로 경쟁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전 총장은 또 “교육청은 교사와 학생, 학부모를 지원하는 ‘행정서비스’ 기관이지 학교 행정에 개입하는 권력기관이 아니다”며 “앞으로 교육청의 행정서비스 질을 높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고 힘줘 말했다.

처음으로 공식적인 출마선언에 나선 황 전 총장의 이 같은 ‘교육중립’ 발언은 다분히 재선에 나선 김병우 현 교육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 전 총장은 이와 함께 충북교육이 정치적·이념적 갈등을 넘어 교육 정상화로 가기 위해서는 교권 신장과 교사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방향의 정책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교사들의 교권을 확립하고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함으로써 교사의 실력과 인성을 확보할 수 있다”며 “이는 학생이 선생님을 존경하고 공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교육 정상화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무엇보다 안전한 학교, 재밌는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학생들이 학교 폭력이나 갈등에 노출되거나 잠재 위험에서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라는 것이다. 그는 “공부하고 싶은 학교 재밌는 학교를 만들 때 학생들의 인성과 실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도 했다.

황 전 총장은 이 같은 교육 정상화는 교육감이나 교육청이 이끄는 것이 아니라 학부모 등 도민과 교사, 학생의 교육주체들과 함께 공유해야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교육정책 수립 때도 이들 교육 주체, 전문가 집단과의 정책과정을 거쳐 합리적이고 일관성 있는 정책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시 강내면이 고향인 황 전 총장은 청주공고와 청주대를 졸업했으며, 경희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1990년 청주대 경제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1998년 학생처장을 시작으로 경상대학장, 부총장 등을 거쳐 2014년 10대 총장을 역임했다. 2010년 충북경제정의실천연합 공동대표를 맡는 등 시민사회단체 활동도 펼쳤다. 현재는 청주대 경제학과 교수와 (사)충청미래전략연구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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