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신모 전 청주대 총장 “충북교육 화합·통합위해 출마 결심”
김응권 우석대 총장 “권유 받았다” 사실상 출마 의사 굳혀
김병우 재선 도전 확실 속 심의보·윤건영 등 자천타천 거명

▲ 내년 6.13 충북교육감 선거에서 김병우 교육감의 재선도전이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김 교육감의 대항마로 꼽히던 이들이 잇따라 출마를 결심, 선거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 김 교육감, 김응권 우석대 총장, 심의보 충청대 교수, 윤건영 청주교대 총장, 황신모 전 청주대 총장.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내년 6.13 충북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고심을 거듭하던 교육계 인사들이 마침내 등판을 결심하면서 교육감 선거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병우(60) 교육감의 재선도전이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김 교육감의 대항마로 꼽히던 이들이 잇따라 출마를 결심하고 나섰다.

그동안 자천타천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황신모(63) 전 청주대 총장이 교육감 출마를 공식 선언한데 이어 교육과학부 1차관 출신의 김응권(56) 우석대 총장과 심의보(63) 충청대 교수도 출마 결심을 굳혔다.

진보 성향의 현 정권에 대한 국민적 지지도가 높은 상황에서 이들과 교육정책 방향의 궤를 같이 하는 진보 교육감의 대항마로 중도·보수 인사들이 속속 선거판 무대 위로 올라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전통적으로 보수적 색채가 강한 충북 교육계지만 지난 교육감선거에선 보수 성향 후보가 난립한 결과 진보 성향의 김 교육감이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이에 따라 중량감 있는 중도·보수 인사들이 조기에 후보군을 확정, 정치적 색채가 아닌 인물을 부각하는 선거 전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황신모 전 청주대 총장은 6일 동양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충북교육감 출마를 공식화했다. 김 교육감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황 전 총장이 처음으로 출마 선언을 하면서 앞으로 뜨거운 선거전이 예고되고 있다.

그는 “교육에서 진보와 보수를 나누는 건 위험한 발상이다. 한쪽으로 지나치게 기울어진 충북교육을 ‘교사-학생-학부모의 공감교육’이라는 넓은 의미로 화합·통합하는 것이 필요한 시기”라며 “지식산업시대, 4차 산업혁명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충북인재양성을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황 전 총장은 조만간 출마 기자회견을 열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관료’ 출신의 김응권 우석대 총장도 사실상 출마 의사를 굳혔다. 그는 지역 교육계 인사들로부터 교육감 선거 출마를 제의 받았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논의의) 결론은 다들 출마하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보은 출신의 김 총장은 청주고와 서울대 사회교육학과를 졸업했으며,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를, 미국 아이오와대에서 교육행정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4년 28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뒤 28년간 각종 교육 분야에서 녹록치 않은 경륜을 쌓았다.2013년 교육과학기술부 1차관을 마지막으로 관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최고의 교육관료’라는 타이틀을 놓치지 않았을 정도다. 김 총장 이후 ‘관료 출신’ 교육부 차관은 박춘란 현 교육부 차관 때까지 4년 6개월 이상 대가 끊겼다.

심의보 충청대 교수 역시 내년 교육감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교육감이 된다면 교육학적 식견을 갖고 지역사회와 협력하는 교육시스템을 만들겠다”며 “교육적 소신을 바탕으로 충북교육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출마 의사를 밝혔다.

다만 중도·보수 진형 유력 후보군 중 하나로 꼽히는 윤건영(57) 청주교대 총장은 교육감 선거 출마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일각에선 윤 총장이 김 교육감에 대항한 중도·보수 진형 후보 단일화의 주인공이 될 경우 출마가 유력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 다음 선거를 도모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 밖에 한상윤(63) 전 제천교육장, 손영철(66) 전 충북교육과학연구원장, 김화석(60) 전 교육국장, 박정희(64) 전 청주교육장 등도 자천타천 후보로 거명되고 있으나 출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중량감 있는 교육계 인사들이 속속 내년 교육감 선거 도전에 나서면서 충북교육감 선거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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