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8월 1학기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 운영

세종시 교육청 전경

(세종=동양일보 신서희 기자) 교육부가 2022년부터 고교 학점제를 도입한다고 밝히면서 이미 학점제를 시행하고 있는 영재고 교육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전국최초로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을 진행하면서 고교생의 과목 선택권을 확대하고 있는 세종시교육에 대해 ‘선구안적’이란 호평도 나오고 있다.

● 2022년 고교학점제 전면도입

고등학생이 원하는 교과목을 선택해 듣고 기준 학점을 채우면 졸업을 인정받는 ‘고교 학점제’가 2022년부터 전면 시행된다.

교육부는 고교 학점제 도입 준비를 위해 내년부터 전국 100개 고교를 연구·선도 학교로 운영한다는 계획을 지난 27일 발표했다.

● 전국8개 영재고 학점제 시행중… 일반고 교원, 공간, 예산 해결이 관건

영재고는 영재교육진흥법에 따라 많은 예산과 교원인프라를 통해 학점제가 운영되고 있지만 초·중등교육법 체제하에 있는 일반 고등학교에서 교원, 공간, 예산의 숙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관심이다.

현재 전국에 영재고는 △서울 과학고 △경기 과학고 △대전 과학고 △부산 한국과학영재고 △인천 과학예술영재고 △광주 과학고 △세종과학예술영재고 △대구 과학고 등 모두 8개교가 있다. 특히 충청권에는 영재고가 2개교나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이들 학교는 교과, 창의·연구활동, 리더십활동으로 교육과정을 편성한다.

세종영재고의 경우 △무학년 졸업학점제 △진로 선택형 교육과정 운영 △국내·외 대학 및 영재교육기관과의 학술 교류 프로그램 운영 △계절 학기 운영 등의 학사일정을 진행하고 있다.

또 졸업 요건은 △총 174학점 이수 △졸업 논문 작성 △창의적 체험 활동 200 시간 이상 △영어 능력 인증제 등이다.

영재교육진흥법은 재능이 우수한 학생을 조기 발굴해 능력과 소질에 맞는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2000년에 제정됐다.

이에 따라 이들 학교에는 일반 학교에 비해 2배이상의 예산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세종시교육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영재고의 원조격인 부산 한국과학영재고의 경우 1년 예산이 150억여원정도이며 세종 영재고는 30억여원으로 일반 고등학교 5~10억에 비해 많게는 6배정도 넘는 예산을 지원받고 있다.

이를 두고 고교학점제 전면도입에 앞서 예산증액, 전문성 교원확충, 공간확대 등에 대한 정책연구를 확실하게 해야 한다는 게 교육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세종시 교육청 조항선 창의인재교육과 장학사는 “학생의 선택폭이 넒어지려면 그에 상응하는 교원과 공간이 있어야 하고 예산이 많아야 단위학교가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며 “혁신학교,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 등의 꾸준한 경험으로 세종지역 학생들은 큰 혼란 없이 고교학점제를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세종시교육청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 ‘호평’

고교학점제의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는 세종시교육청의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세종시교육청은 지난 5~8월 2017년 1학기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했다.

‘권역별 거점학교 공동교육과정’은 학교 교육과정에서는 개설하기 힘든 심화과목, 예체능 실기 전공 교과 및 전문 교과를 대상으로 24개 과목, 33개 반(심화교과 26반, 전문교과 2반, 예체능교과 5반)을 운영했다. 고급수학, 사회과학방법론 등의 과목을 통해 학생들은 지식을 확장해 학업역량을 키울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학생 맞춤형 진로전공탐구반’은 학생들의 흥미와 적성을 고려한 다양한 진로전공 학습강좌 개설 요구를 반영, 인근 대학, 정부세종청사, 국책연구단지, 마을교사 등 우수한 인프라를 활용해 생활과학, 직업교육기초, 상경계열, 자연과학, 공학 등의 진로전공과 관련된 학습 공간을 마련했고, 총 76개 과목, 89개 반의 프로젝트형 수업을 진행했다.

실제 ‘권실역별 거점학교 공동교육과정’의 ‘프랑스어’를 수강하는 학생이 ‘학생 맞춤형 진로전공탐구반’의 ‘활동으로 배우는 국제정치반’을 함께 수강함으로써 외교관의 꿈을 키우는 전공적합성을 높이기도 했다.

또 세종시교육청은 내년부터 ‘세종자치학교’를 시범 운영하면서 교사, 학생, 학부모들의 의견을 반영한 교육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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