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장미 동양일보 기자) ○…낮은 자세로 ‘인도주의’라는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는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가 내년도 적십자회비 모금 캠페인 홍보를 위해 언론사에 광고 게재를 요청하면서 ‘갑질’ 행태를 보여 빈축.

충북적십자사 측은 매년 신문 등 언론사에 ‘공익광고 협조요청’을 해 왔고, 이에 언론사들은 수회에 걸쳐 지면에 무료광고를 게재하며 적십자 활동을 측면 지원. 이런 충북적십자사가 지난달 새 회장을 맞아 그동안의 관행을 깨고 내년도 모금 캠페인 홍보예산을 별도로 편성하는 등 적극적 행보를 보여 지역에서 향후 활동에 대한 기대가 고조.

그러나 충북적십자사는 터무니없는 광고료와 함께 제시한 협약서에 자신을 ‘갑’, 언론사를 ‘을’로 규정하는 것도 모자라 오는 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62일간 전면 광고 등 최소 주 2회 광고 게재를 일방 요구.

적십자사측의 요구대로라면 총 게재횟수는 16회로 1회 광고료는 6만원 남짓에 불과해 순수해야 할 봉사단체가 돈을 무기로 언론사에게 갑질한다는 지적이 팽배.

언론계 안팎에선 충북적십자사가 지역 언론사 사정을 헤아려 별도 홍보예산을 편성한 것은 파격적이라 할 수 있지만 차라리 공익광고 협조요청을 하면 될 것을 한두 푼 쥐어주는 식으로 언론의 자존심을 깎아서야 되겠느냐며 흥분.

이에 충북적십자사 관계자는 “언론사 측에 자세한 설명을 하지 못해 이런 불미스런 일이 발생한 것 같다”며 “언론사 자존심을 훼손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며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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