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사령탑에 한용덕…장종훈·송진우 코치로 합류
강인권·전형도 코치 등 ‘한화맨’ 코칭스태프 진용

▲ 한화이글스는 11대 감독으로 한용덕(52) 두산베어스 수석코치를 새 감독으로 선임했다.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의 아픔을 겪은 한화이글스가 ‘레전드’의 귀환에 기대를 건다.

프로야구 한화이글스는 11대 감독으로 한용덕(52) 두산베어스 수석코치를 새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31일 밝혔다.

계약기간은 3년이며, 계약규모는 계약금 3억원에 연봉 3억원 등 총 12억원이다.

신임 한 감독은 1987년 빙그레이글스(현 한화이글스) 연습생 투수로 입단한 뒤 2004년 은퇴까지 한화에만 몸담은 프랜차이즈 스타다. 통산 482경기에서 120승118패24세이브11홀드, 방어율 3.54의 성적으로 한화의 대표 레전드 투수 중 한명으로 꼽힌다.

한화이글스는 “한 신임감독의 풍부한 현장 및 행정경험이 팀 체질 개선은 물론 선수 및 프런트 간 원활한 소통을 이끌어 낼 것으로 판단, 구단 비전 실현의 적임자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한 신임 감독을 시작으로 팀 재건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홈런왕’ 장종훈(49) 롯데 자이언츠 2군 타격코치와 송진우(51) 전 야구대표팀 투수코치와 계약했다.

1987년부터 19년간 ‘이글스 원 클럽맨’인 장 코치는 1990~1992년 3시즌 연속 홈런왕에 오른 레전드 거포다. 1992년에는 41홈런으로 ‘40홈런 시대’를 열기도 했다. 2006년 한화 2군 코치로 출발한 그는 후배이자 제자들의 신임을 얻으며 타격코치로도 높은 신뢰를 받았다.

송 코치는 세광고와 동국대를 졸업한 뒤 1989년 한화에 입단, 21년간 672경기(3003이닝)에 나서 210승17홀드103세이브, 평균자책점 3.51의 기록을 남긴 한화의 전설적인 투수다.

2009년 시즌 이후 은퇴한 송 코치는 한화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으나 2015년 팀을 떠나 1년 동안 KBSN스포츠 해설위원으로 일했다.

한화이글스는 이밖에 한화에서 선수생활을 보낸 강인권(45) 배터리코치, 1994년 한화에 입단했던 전형도(48) 두산 주루코치 등 ‘한화 맨’들과 코치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는 2008년부터 10년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만약 내년에도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한다면 역대 최장기간 실패의 불명예 기록을 쓰게 된다.

코칭스태프 계약을 마친 한화는 내년 시즌 대비를 위해 일본 미야자키에서 마무리훈련에 들어간다. 한화는 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미야자키로 출국한다. 마무리캠프 규모는 감독과 코칭스태프 7명, 선수 36명 등이며 선수단은 오는 25일까지 훈련 후 26일 귀국할 예정이다.

한화이글스는 이번 마무리훈련을 통해 내년도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 발굴작업은 물론 신규 코치진의 선수 파악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화이글스 관계자는 “한 신임감독의 요청으로 한화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한 코치들이 복귀했다”며 “1990년대 강팀의 면모를 뽐냈던 이글스의 주역들이 영광 재현을 위해 다시 힘을 모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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