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보호하던 여교사 치아 5개 부러져

▲ 17일 오후 3시 40분께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안성 IC 부근에서 초등학생과 교사 등을 태운 21인승 버스가 서행을 유도하는 2.4t 트럭을 들이 받았다. 이 사고로 운전사 A씨가 숨졌으나 버스에 탄 교사·학생들은 모두 안전벨트를 매 크게 부상하지 않았다.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이번에도 안전벨트가 참사를 막았다. 청주 한 초등학교 특수학급 학생들을 태운 체험학습 버스의 추돌사고를 냈으나 학생·교사들이 모두 안전벨트를 착용한 덕분에 대형 인명피해를 피할 수 있었다. 

18일 경찰과 해당 학교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3시 40분께 경기도 평택시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안성 IC부근에서 초등학생 등을 태운 A(56)씨의 21인승 버스가 도로 도색작업 중 서행을 유도하는 2.4t 트럭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운전사 A씨가 숨졌으나 학생과 교사들은 상처가 심하지 않아 간단한 치료를 받고 귀가했다. 큰 인명피해가 나지 않은 것은 인솔교사의 안전의식과 탑승자 전원이 안전벨트를 착용했기 때문이다.

이날 버스에는 이 학교 특수학급 학생 7명과 교사 2명, 실무자 1명 등 모두 10명이 타고 있었다. 이들은 서울 창덕궁 등지에서 현장체험을 마친 뒤 돌아가던 길이었다.

버스가 출발하기 전 교사들은 어린이들에게 안전벨트 매기 등 체험학습과 이동 중 필요한 안전수칙을 교육했다. 버스를 탄 뒤에도 어린이들이 모두 안전벨트를 맨 것을 확인한 뒤에야 자리에 앉았다.

특히 맨 앞자리에 있던 B(여·26) 교사는 사고 순간 옆자리에 있던 학생을 끌어안아 보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학교 교장은 “아이를 안아 보호한 교사가 아이의 머리와 부딪쳐 치아가 5개나 빠졌고 잇몸은 완전히 뭉개졌다”며 “피가 멈추지 않는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학생들을 대피시켰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사고 후에도 119에 신고하고 어린이들을 한명씩 안전하게 도로변으로 나가도록 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소식을 들은 학부모들은 “교사들의 침착한 대처로 아이들이 별다른 부상 없이 돌아올 수 있어 다행”이라며 “안전수칙 준수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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