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총선재보선·개헌투표’ 동시…‘최대 9장’ 유권자 혼란
여·야 후보 ‘빈익빈 부익부’…과반 이상 차지 벌써 ‘각축전’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내년 6월 13일 실시되는 ‘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8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출마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는 반면 지역 정치권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12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내년 지방선거는 10년 만의 정권교체 후 치러지는 것으로 문재인 정부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중요한 선거다. 동시에 치러질 국회의원 재·보선은 ‘미니 총선’으로 불릴 만큼 여·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충청권의 경우 안희정·이시종 충남·북 지사의 3선 도전 여부와 권선택 대전시장의 재출마, 여·야 후보들의 과반이상 차지 등이 관전 포인트다.

내년 지방선거는 유권자들의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와 동시에 국회의원 재·보선도 함께 치러진다. 여기에 개헌 국민투표까지 확정될 경우 해당 지역 유권자들은 최대 3번의 투표를 해야 한다. 투표용지가 최대 9장이 필요하다.

지방선거는 광역단체장(시·도지사), 기초단체장(시장·군수·구청장), 시·도교육감, 광역의원(시·도의원), 기초의원(시·군·구의원), 광역비례대표, 기초비례대표 등 ‘1인 7표제’로 두 차례에 나눠 투표가 이뤄진다.

충청권에서는 아직까지 재·보선 지역구가 나온 상태는 아니지만 충남 천안갑과 충북 제천이 대상지역이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자유한국당 박찬우(천안갑)의원이 항소심(2심)에서 당선무효형인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고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권석창(제천)의원은 1심에서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자격정지 1년을 선고받아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여기에 중앙 정치권이 내년 지방선거일에 개헌 국민투표를 하기로 잠정 합의한 만큼 돌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일부 지역에서는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선, 개헌 국민투표까지 하루 3번 투표를 해야 하는 셈이다.

충청권은 개헌 국민투표를 통해 세종시의 행정수도 현실화(명문화)를 이뤄내야 할 과제도 떠안아 내년 지방선거가 뜨거울 것으로 점쳐진다.

시·도지사들의 향배도 관심사다. 권선택 시장은 대법원 판결 결과에 따라 출마 여부가 달려 있고, 안희정 지사는 3선 도전 보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를 통한 여의도 입성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이시종 지사의 3선 도전도 관심을 끈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위원장인 4선의 오제세(청주 서원구)의원이 경선 참여의사를 밝히면서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이 지사는 3선 저항 등을 의식해 입장 표명을 미루는 반면 오 의원은 공격적이다.

이승훈 청주시장과 나용찬 괴산군수가 재선에 나설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이 시장은 항소심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나 군수는 1심에서 벌금 150만원의 당선 무효형을 받았다.

당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민주당은 후보군이 넘쳐나는 반면 야당은 인물난을 겪으면서 빈익빈 부익부(貧益貧 富益富)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충북지사의 경우 인물이 넘쳐나는 반면 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은 이렇다 할 후보군이 없어 ‘인물난’을 겪는 등 탄탄한 조직력과 높은 지지율로 무장한 여당 후보들로 인해 벌써부터 위기감이 팽배하다.

기초단체장 선거 결과는 사실상 지방선거의 성적표이기 때문에 각 당은 사활을 건 일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충북의 경우 지난 지방선거에서 11곳 가운데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이 과반인 6곳에서 승리했고 민주당은 3곳을 차지했다. 보은과 괴산은 무소속이 당선됐다.

이후 정상혁 보은군수가 새누리당에 입당해 현재 구도는 한국당 7명, 민주당 3명, 무소속 1명이다.

여당이 돼 내년 선거를 치르게 된 민주당은 역전을 통한 설욕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오제세 민주당충북도당위원장은 “대선을 거치면서 민주당의 지지율이 높아져 6곳 이상의 시장, 군수 선거에서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오 위원장이 우세지역으로 꼽는 곳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당선자를 낸 제천시, 진천군, 증평군과 현재 한국당 소속 단체장이 있는 청주시, 충주시, 음성군 등이다.

한국당은 현재의 구도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지방의회 입성을 목표로 세운 정의당 충북도당은 14일 청주 국제에코콤플렉스 강당에서 이정미 대표와 심상정 전 대표, 당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당대회를 갖고 본격적인 조직 확대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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