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업무스트레스 호소” 주장에…“현안업무 배제“ 해명
간부공무원 대청호 투신 이은 사건사고 끊이지 않아 논란
경찰 “유서 발견되지 않아·정확한 사망경위 조사중” 밝혀

(동양일보 경철수 기자)열흘간의 추석 연휴가 끝나고 업무에 복귀하는 날 새벽에 여객터미널 업무를 보는 청주시 공무원이 자신의 집에서 목매 숨진 채 발견됐다.

10일 새벽 3시 40분께 청주시 공무원 신모(43·7급)씨가 자신의 서원구 아파트 베란다에 목매 숨져 있는 것을 아내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에서 신 씨 부인은 “남편이 보이지 않아 베란다에 나가 보니 목을 매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 중 한명이 평소 신 씨가 업무스트레스를 받아왔다고 진술함에 따라 이를 토대로 정확한 사망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신 씨의 유서가 발견되지 않아 정확한 사망경위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각에선 신 씨가 행정지원과에서 근무하다 1년간의 휴직기간을 거쳐 지난 7월 12일 교통정책과에 복귀한 점 등을 들어 ‘업무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 씨가 업무에 복귀한 같은달 28일 충북도 감사에서 청주시외버스터미털 수탁자인 ㈜청주여객터미널의 상가 전대차 계약이 적발돼 재승인 불가사실이 통보됐다.

충북도 감사 지적에 따라 시는 지난 8월 16일 계약기간 만기가 도래한 점포 4곳에 대해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서 상가 임차인들에게 피소된 상태다.

주변에선 이 업무를 담당했던 신 씨가 적잖은 부담감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게 아니냐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청주시 관계자는 “업무 복귀한 지 3개월여 밖에 되지 않는 신 씨는 그 전부터 진행돼 온 현안업무를 맡지 않아 ‘업무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이 관계자는 “신 씨가 개인사정으로 출근하기 어려움을 사전에 카톡으로 알려왔고 가족과 함께 운영하던 식당에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시는 지난 8월 간부공무원(5급)이 대청호에 투신한데 이어 신 씨마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등 사건사고가 연일 끊이지 않자 어수선한 분위기다.

더욱이 최근 국무총리실 암행감찰로 청 안팎이 뒤숭숭한 시기에 소속 공무원의 악재가 겹치면서 추석연휴 후 업무 첫날 가뜩이나 업무가 손에 잡히지 않는 모습이다.

청주시 한 공무원은 “평소 업무능력과 원만한 동료관계를 볼 때 이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할 이유가 없는데 공직사회 전반이 당혹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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