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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 윤계상 "더 악랄, 섬뜩하게 연기"

기사승인 2017.09.25  20: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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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슥한 폐차장. 거울 앞에 서서 어깨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를 모아 고무줄로 단단히 돌려 묶고는 도끼를 집어 들고 인정사정없이 내리찍는다. 영화 '범죄도시'에서 윤계상이 등장하는 첫 장면이다.

 서늘한 눈빛에 옌볜사투리를 쓰는 그의 모습은 처음에는 낯설지만, 영화가 끝난 뒤에는 강한 잔상을 남긴다.

 25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윤계상은 "그동안 주로 젠틀하고 선하거나 방황하는 청춘, 혹은 지질한 역할을 많이 했다"면서 "존재만으로도 무서워 보이는 역할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가 맡은 배역은 중국 하얼빈에서 넘어온 조폭 두목 장첸. 돈 되는 일이라면 눈 하나 깜박하지 않고 칼과 도끼로 잔혹한 범죄를 저지르는 악귀 캐릭터다. 강한 역할에 목말라 있던 윤계상은 "시나리오를 보고 악역의 '아우라'가 세게 느껴져 단번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첫 악역 도전인 만큼 두 달간 옌볜사투리를 배우고, 몸집을 키우는 등 준비도 철저히 했다. 그의 노력의 결과는 스크린 안팎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촬영장에 제가 나타나면 어느 순간 스태프조차 슬슬 피했어요. 시사회에서 영화가 끝난 뒤 무대 위에 서면 관객들도 저를 보고 겁먹은 표정을 짓더라고요. 하하"
 장첸은 극 중 정의의 형사 마동석과 대척점에 있는 인물이다. 윤계상은 "제가 무조건 '나쁜 놈'이 돼야 동석이형 등 형사 캐릭터들이 힘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가능한 한 더 악랄하게, 섬뜩하게 연기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는 "소심한 성격의 집돌이"라는 그는 이 영화를 찍으면서 마음고생도 했다. "촬영장에 갔다가 집에 오면 이상하게 후회와 죄책감이 남아서 고통스러웠죠. 저 때문에 어떤 사람이 아파하는 꿈을 꿨을 정도예요."

그는 외모에도 변화를 줬다. 뻔한 조폭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장발을 제안했다. 아이디어는 좋았으나, 촬영 과정은 고통의 연속이었다고 한다. "짧은 기장에 긴 머리를 붙이다 보니 두피에 피가 맺힐 정도로 너무 아팠죠. 액션보다 장발을 붙이는 게 더 힘들었을 정도예요."
 인기 그룹 지오디 출신인 윤계상은 2004년 팀에서 탈퇴한 이후 10여 년간 연기에 매진하며 어느덧 중견 연기자가 됐다.

 영화 '비스티보이즈'(2008), '풍산개'(2011), '소수의견'(2015)을 비롯해 드라마 '최고의 사랑'(2011), '라스트'(2015) 등 TV와 스크린을 오가며 쉬지 않고 활약했다. 필모그래피가 늘어날수록 연기력은 인정받았지만, 아쉬움은 남았다. 흥행 면에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탓이다.

 그러다 지난해 전도연·유지태와 호흡을 맞춘 tvN 드라마 '굿 와이프'에서 첫사랑만을 바라보는 법률사무소 대표 서중원 역을 맡아 히트를 쳤다.

 "사실 '굿 와이프' 이전까지 오랫동안 슬럼프에 빠져있었어요. 제 딴에는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평가에서는 외면받을 때가 자주 있어서 너무 욕심을 부린 건가 생각했죠. 그러다 '굿 와이프'가 사랑을 받으니까 다시 에너지가 생기더라고요."

 한 계단씩 차곡차곡 밟아 올라온 윤계상은 올해 한국 나이로 불혹이다. 인기 아이돌 가수에서 신인 연기자, 그리고 중견 배우가 된 그는 "나이가 들면 어른스러워질 줄 알았는데, 20대나 30대 시절과 (사고나 행동이) 똑같다"며 웃었다.

 지오디 멤버들도 여전히 그의 곁을 지키고 있다. "VIP 시사회 때 지오디 멤버들을 초대했는데, 영화 본 뒤 다들 옌볜사투리를 흉내 내더라고요. 지금도 사투리로 대화해요."

 윤계상은 '범죄도시'로 다시 한 번 도약을 꿈꾸고 있다. 추석 연휴 때도 '범죄도시' 홍보에 올인할 예정이다.

 "제가 티켓파워가 있는 배우는 아니지만, 이번 작품이 정말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이 영화에는 그동안 단역이나 조연만 해온 많은 배우가 오디션을 거쳐 출연했거든요. 강윤성 감독님은 17년을 기다려 메가폰을 잡았고요. 영화가 잘돼서 배우들과 감독님이 이름을 알렸으면 좋겠습니다."  (연합뉴스)

동양일보 dynews@dynews.co.kr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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