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등서 사전예고보다 선발인원 대폭 늘려
선발인원 감소 ‘반사이익’ 기대 속 직격탄 우려
지역 교대졸업생 지원 등 다양한 유치활동 나서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내년도 전국 초등교원 선발인원이 전년보다 30% 이상 감소하면서 수년째 미달사태가 이어진 충남·북 등 도 단위 교육청의 반사이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수도권·광역시에서 사전예고보다 대폭 선발인원을 늘려 원활한 교원유치의 직격탄이 되지 않을까 우려도 나온다.

18일 전국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전국의 초등교원 선발인원은 4088명으로 2017학년도 모집공고인원 6022명보다 1934명(32.1%) 줄었다.

특히 서울·경기 등 대규모 선발이 이뤄지던 지역의 감소폭이 커 농어촌 지역이 많은 충남·북 등 도단위 교육청이 원활한 교원수급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도권·광역시 등에 치우쳤던 예비교사 지망생들이 지역으로 눈길을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도 단위 교육청은 초등교원 지원자 감소에 골머리를 앓았다. 지난해 초등교사 임용시험 미달사태를 겪은 지역은 충남·북과 강원, 경북, 전남 5곳이다. 충남·북은 2014년부터 3년째 미달사태를 이어가고 있다.

충북에선 2015학년도 때 360명 모집에 336명이 지원해 288명이 최종합격했다. 2016학년도에는 390명 선발에 323명이 응시했고 295명이 합격통보를 받았다. 2017학년도는 초등 일반 330명 모집에 203명만 지원했고 장애분야 1명을 포함해 177명이 최종 합격했다.

현재 충북에는 초등교사 임용대기자가 단 한 명도 없다. 이번 2018학년도 임용시험 합격자가 교단에 서는 내년 3월 1일까지 의원면직, 휴직 등 사유로 결원이 발생하면 기간제교사로 빈자리를 메워야 할 판이다.

충남은 지난해 초등 일반 562명 모집에 319명만이 지원, 전국에서 가장 낮은 0.57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올해도 미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충남교육청은 2018학년도 초등교사 선발인원을 500명으로 확정했다. 지난해보다는 다소 줄었으나 경기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 그동안 누적돼온 교사 부족 때문이다.

반대로 지난해 대전의 초등 일반교사 경쟁률은 2.1대 1, 세종은 268명 선발에 624명이 응시해 2.3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충남·북교육청은 올해 전국 교원 선발인원이 감소한 만큼 임용 재수생 등 예비임용교사들의 지원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수도권·대도시 지역이 사전예고보다 선발예고인원을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서울은 사전예고인원(105명)의 4배 가까운 385명으로 인원을 늘렸고 경기 역시 사전예고한 868명보다 167명 늘렸다.

실제 충남교육청의 경우 같은 권역의 대전과 세종이 각각 사전예고한 26명과 30명에서 60명과 70명으로 선발인원을 늘리면서 400여명인 공주교대 졸업생의 지원 분산이 우려된다.

충북교육청도 청주교대와 한국교원대(초등교육 전공) 등에서 배출되는 450명가량의 졸업예정자들의 유치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동안 지역 교대 출신에게 주는 지역가산점 3점이 있었으나 상당수 예비교원들이 같은 지역가산점을 주는 세종이나 대전 등지로 빠져나갔다. 내년부터는 지역가산점이 현재(3점)의 두 배로 늘어난다.

충북교육청은 신규교사의 68% 가량을 청주와 충주, 제천 등 시 지역에 발령하는 한편 신규교사의 빠른 교육현장 적응을 위한 멘토링제를 운영하는 등 적극적인 신규교원 유치활동에 나서고 있다.

충북교육청 관계자는 “올해는 수도권과 대도시를 중심으로 선발인원이 대폭 감소, 수년째 이어졌던 미달사태를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우수 예비 교사들이 근무여건이 우수한 충북에서 보람된 교사로서의 첫발을 내딛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8학년도 임용시험 원서접수는 오는 25~29일 각 교육청 온라인 채용시스템으로 이뤄진다. 일반지원자는 타 시·도에 중복지원 할 수 없으나 장애인 선발예정분야 지원자는 2개 시·도 범위에서 중복지원이 가능하다. 1차 시험은 오는 11월 11일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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