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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4명 태권도단 합이 ‘24단’…우리는 태권가족

기사승인 2017.09.03  19: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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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래·김양우씨 부부, 전국 최초 ‘공인 8단 부부 지도자’
두 아들도 태권도 지도자…“태권도가 가족 소통 일등공신”

9월 4일은 ‘태권도의 날’이다. 이날은 1994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103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태권도가 정식종목(2000년 시드니올림픽)으로 채택된 날을 기념하기 위기 위해 세계태권도연맹이 2006년 정기총회에서 지정했다. 동양일보는 태권도의 날을 맞아 가족 모두가 20년 이상 태권도를 수련하고 있는 ‘태권가족’을 만났다. <편집자>

전국 최초의 부부 태권도 공인 8단 지도자로 활약하고 있는 김상래(왼쪽)·김양우(오른쪽)씨 부부가 막내 아들 관용(가운데)씨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현재 군 복무 중인 첫째 아들 호용씨까지 이들 가족의 태권도단을 합하면 24단에 달한다.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전국 최초의 부부 태권도 공인 8단 지도자가 화제다. 청주 오송에서 아이짐&박사태권도를 운영하고 있는 김상래(51)-김양우(50)씨 부부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 부부의 두 아들 역시 20년 가까이 태권도를 수련하는 등 가족 모두가 ‘태권도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태권도 공인 8단의 김상래씨는 충북태권도협회 사무국장으로 충북태권도계의 발전에 노력하고 있고 아내 김양우씨도 공인 8단의 유단자다. 두 아들 김호용(22)·관용(20) 형제 역시 각각 4단을 소지하고 있다. 이들 가족의 태권도 단을 합하면 ‘24단’에 달한다.

어린 시절 몸이 약했다는 김상래씨는 허약한 자신의 체질을 바꿔보고자 만수초 1학년 때 처음 태권도복을 입게 됐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턴 전국소년체육대회 충북대표로 출전하면서 본격적인 태권도의 길로 접어들었다. 청주남중과 신흥고를 거쳐 청주대 체육교육학과에 입학해 스승인 정만순 전 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장과 인생의 반려인 김양우씨를 만났다.

김상래씨는 “40여년을 태권도가 일상이 된 듯 빠져 살았다”고 말했다. 군 제대 후 강외에서 태권도장을 연 그는 충북도교육청 순회코치 겸 청주중 태권도감독과 충청대 경찰행정학과 강사 등을 지내며 후학 양성의 일선에서 뛰었다. 후배들을 가르치며 학구열도 불태워 2014년엔 충북대에서 ‘키토제닉 다이어트(Keytogenic Diet)가 태권도선수의 체성분, 경기력 관련 체력요인, 항산화 기능 및 사이토가인에 미치는 영향’으로 체육학 박사 학위도 취득했다. 현재는 충북태권도협회 사무국장을 맡아 협회 실무를 책임지고 있다.

남편이 지도자로 후학 양성과 협회 실무를 책임지고 있다면 아내 김양우씨는 심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도장 관리도 그의 몫이라고. 충북태권도협회 겨루기 상임심판과 여성분과 위원장, 한국여성태권도연맹 품새분과 위원장, 대한태권도협회 품새 상임심판, 충북태권도협회 심사위원 등을 맡고 있는 그는 각종 대회에서 ‘홍일점’ 심판으로 활약하고 있다.

‘태권도의 날’을 하루 앞둔 3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회 청주시태권도협회장기대회에서도 김양우 관장은 겨루기 심판분과 위원장으로 나섰고 김상래 사무국장은 대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각종 행정적 지원을 맡았다.

김씨 부부는 태권도와 관련한 여러 ‘1호’ 기록도 가지고 있다. ‘공인 8단 태권도 지도자 부부’로 1호이고 ‘겨루기·품새’에서 부부가 국제심판에 함께 오른 것도 이들이 처음이다.

“저희가 청주대 태권도부 공식 CC(캠퍼스커플) 1호입니다.(웃음) 부부 8단은 물론 부부가 함께 겨루기·품새에서 국제심판으로 활동하는 것도 처음이죠.”

부부의 영향으로 두 아들도 어려서부터 태권도장에서 뛰어 놀며 자연스레 태권도를 접했다. 현재 군 복무 중인 장남 호용씨는 2008년 충북대표로 소년체전에 참가했고 막내 관용씨도 2010년 소년체전에 참가하는 등 가족이 모두 태권도에 남다른 재능을 보이고 있다. 형제는 대학에서도 체육교육과와 레저스포츠학과 등을 전공하며 태권도 지도자 생활도 하고 있다.

“태권도는 우리 가족을 끈끈하게 묶어주는 연결고리입니다.”

김상래(왼쪽)·김양우(오른쪽)씨 부부가 막내 아들 관용(가운데)씨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양우씨는 “남편과 제가 선수생활을 한 적이 있다 보니 아이들을 ‘아들’로 보기 보단 ‘후배’로 더욱 엄하게 가르치기도 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나 걱정과는 달리 형제는 부모의 고충을 이해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두 아들과의 공감대가 형성돼 대화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최근 가족 간 대화가 없는 가정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으나 ‘태권도’를 주제로 대화를 할 수 있는 이들 가족에겐 그저 남의 일이다.

김씨 부부는 “가족이 모두 태권도를 수련하면서 서로 예의는 물론 화합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태권도 정신에 입각해 예의와 인내를 기르다보면 건강 뿐 아니라 가족 간에 자연스레 존중과 화합이 싹틀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들 부부는 수련생을 지도할 때도 이 같은 ‘예의’와 ‘존중’, ‘소통’을 강조한다.

김상래씨는 충북태권도협회의 발전에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성정환 회장·지민규 부회장을 잘 보필해서 98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 태권도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고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태권도체육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인 김양우씨는 “최근 여성태권도연맹 품새 심판에 나갔다가 2대, 3대 가족이 품새 시범을 하는 것을 봤다”며 “기회가 된다면 남편, 아들들과 함께 품새 대회에 출전하고 싶은 게 작은 꿈”이라고 말했다.

언제, 어디서든 태권도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이들 부부는 “태권도는 우리의 인생이자 우리의 삶”이라며 영원한 태권도인의 자부심을 지니고 있다.

이도근 기자 nulha@dynews.co.kr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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