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동양일보 류석만 기자) 공주시 신풍면 동원2리 새마을지도자로 헌신하면서 매달 홀몸노인 반찬 만들기 사업에 빠짐없이 참석했던 권태영씨.

근면 성실하고 붙임성이 좋았던 그는 틈나는 대로 주민들에게 “즐겁고 활기찬 농촌으로 키워야 한다”며 마을 분위기를 북돋았던 분위기 메이커였다.

그런 그가 유명을 달리한 건 지난달 11일 전날 내린 비로 불어난 유구천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주민들은 그가 집중호우로 불어난 급류에 휩쓸리는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안타까워했다고 공주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슬픔 속에 장례를 마친 권씨 유족은 한 달여 뒤인 지난 18일 성금 300만원을 들고 신풍면사무소를 찾았다.

권씨 어머니는 “평소 아들이 고향을 지키며 주변 사람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조금이나마 은혜를 갚는다는 차원에서 성금을 내고 싶다”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고 부탁했다.

양승희 신풍면장은 “지금까지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전달받은 가장 의미 있는 성금”이라며 “고인과 유족의 숭고한 뜻이 퇴색하지 않도록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신풍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위기 가정이나 다문화 가정 등에서 대상자를 선정해 성금을 나눠 지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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