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농가주부모임 회장
건강 악화로 농사일 차질
브로콜리·애호박 농가선
인력난 탓 납품기한 못 맞춰
일손봉사로 시름 말끔히 덜어
(괴산=동양일보 김진식 기자) 암에 걸려 수술을 앞둔 괴산농가주부모임 조 모 회장은 생산적 일손봉사 덕분에 한해 농사를 무사히 넘겼다.
한창 날이 더워지기 시작할 무렵 괴산군자원봉사센터에 문광면 부녀회장으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평소 봉사활동에 적극적인 조 회장이 건강에 문제가 생겨 옥수수 순을 따지 못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사연이었다. 갑상선암에 걸려 수술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도 함께 였다.
그러나 어디든 마찬가지지만 농번기에 접어든 농촌에서는 일손을 구한다는 게 쉽지 않았다. 도움을 요청받은 자원봉사센터에서도 일손봉사자를 찾았지만 허사였다.
그래서 밴드와 여러 단체에 사연을 소개해 많은 인원은 아니지만 일손봉사자 10여명을 겨우 구할 수 있었다. 일손봉사자들은 지난 5월 25일 괴산군 문광면에 있는 조 회장 옥수수 밭에가서 오전에는 ‘가위봉’에서 봉사자 2명이, 오후에는 개인 봉사자 8명이 옥수수 순 따기 작업을 했다.
조 회장은 “봉사자들이 도와 줘 올 농사를 망치지 않고 잘 넘겼다”며 “몸이 회복되면 평소와 마찬가지로 봉사활동에 다시 참여해 주위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 괴산읍에서 브로콜리와 애호박을 포장해 한살림에 납품하는 박모씨도 일손부족으로 납품기한을 맞추지 못하고 있었다. 군자원봉사센터에 급히 연락해 일손을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군자원봉사센터는 일손봉사자 모집에 들어가 30여명을 구할 수 있다. 괴산자치봉사회, 대한어머니회, 민족통일여성회단체에서 적극 참여했다.
이들은 지난 6월 2주간 6회에 걸쳐 괴산읍 수진4길 박씨 농가에서 브로콜리와 애호박 포장을 해 줘 박씨의 시름을 말끔히 덜어줬다.
박씨는 “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제값을 받고 납품기한을 맞출 수 있었다”며 “생산적 일손봉사가 꾸준히 전개돼 부족한 농촌 일손 해소에 큰 도움을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일손봉사 참여자들도 “하루종일 하면 부담이 될 텐데 4시간동안 봉사활동하면서 적은 액수지만 일비까지 받아 일거양득이었다”며 흡족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