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광역쓰레기매립장 주민협의체 18~20일 3일간 대마도행
평소 쓰레기 반입량 3배 이상 1080t… “감시기능 방기” 비난
일부 주민들 동주민센터 항의방문… “해산하고 새 구성 주장”

대마도

(동양일보 경철수 기자)청주권 광역쓰레기매립장(흥덕구 강내면 학천리) 주민협의체가 수해복구로 쓰레기양이 폭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으로 외유성 선진지 견학을 다녀와 지탄을 받고 있다.

주민협의체는 지난 18일 2박 3일 일정으로 대마도로 떠나 20일 귀가했다.

주민협의체는 청주시 광역쓰레기매립장이 위치한 인근의 강서1동(11개)과 강내면(5개)의 16개 자연마을 중 행정구역상 13개통 11개 통장(2개통 협의체 미통합)이 주민협의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님비지역에 지원되는 주민지원기금으로 운영되는 단체로 광역쓰레기매립장 시설이 잘 운용되고 있는지 지역주민을 대신해 감시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이를 방기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수해복구현장에서 배출되는 쓰레기가 평소보다 3배 이상 많이 매립장으로 반입되는 비상시기에 선진지 견학을 이유로 감시 역할을 포기한 것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

이날 청주시에 따르면 집중호우 피해가 발생한 다음날인 17일 하루 동안 평소 쓰레기 반입량(333t)의 3배 이상인 1080t이 매립장에 들어왔다.

또 주민협의체가 일본 대마도로 선진지 견학을 떠난 지난 18일은 평소의 2.3배에 달하는 760t, 19일은 780t가량의 쓰레기가 매립장에 반입됐다.

주민들은 주민협의체가 선진지 견학을 명분으로 사실상 해외여행을 간 사실을 뒤늦게 알고 이날 강서1동주민센터를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집중호우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청주지역 복구를 위해 타 시·군의 봉사단체까지 청주를 찾아 일손을 보태는 상황에서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현재 주민협의체 운영은 청주시가 사전 사업계획서를 받아 연간 28억3000만원의 주민지원기금을 제공하고, 이 중 10%인 2억8300만원이 주민협의체 운영자금으로 활용되고 있다.

주민들은 이 중 10%인 2800여만원이 주민협의체 위원들의 선진지 견학 비용으로 쓰였을 것으로 봤다. 오는 8월초엔 유럽 8박9일 여행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들이 주민협의체 위원이기 이전에 지역의 수해 현황을 파악하고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은 없는지 파악해 동주민센터에 보고해야 하는 통장이란 점에서도 그냥 넘길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통장에게는 월 22만원 안팎의 활동수당이 지급되고 있다.

이 지역 한 주민은 “최근 도의원들이 해외 연수를 떠났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조기 귀국길에 오른 일도 있는데 이들처럼 개념 없이 행동한 것은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은 “말이 선진지 견학이지 위급한 시기에 여행이나 가는 주민협의체를 해체하고 새롭게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지역 주민들의 항의방문으로 뒤늦게 관련 사실을 알게 됐다”며 “어떤 연유로 대마도로 갔는지 위원들을 상대로 파악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주민협의체 위원장은 "친목기금으로 다녀온 것으로 실제 대마도 여행은 1박 2일에 불과하다"며 "수해복구가 어느정도 이뤄졌다는 판단에서 다녀왔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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