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선세 충북도농업기술원장

(동양일보 차선세 충북도농업기술원장 기고)    평년의 절반 수준인 강수량과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극심한 가뭄, 녹조 심화 등 수자원 관리

에 비상이 걸렸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불규칙한 강수와 아열대성 기후가 올해만의 문제가 아니라 매년 반복된다는데 심각성이 있다.
충북농업기술원은 이러한 기상이변에 대응하고 안전한 미래 농업 기반 조성을 위해 작년 5월 미생물연구센터를 설치하고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상이변과 미생물이 무슨 관계가 있는지 의아해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기후변화 대응을 비롯한 우리 미래 삶의 중요 가치를 유지, 발전시킬 수 있는 핵심 열쇠를 미생물이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중요성 때문에 세계는 미생물 유전자원 확보를 위해 총성 없는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롯데건설이 탄산칼슘 형성 미생물 활용 사막화 방지, 공사장 먼지 날림 방지 기술을 개발해 앞으로 도래할 저탄소 친환경 건설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등 세계적인 기업들도 신투자분야로 부상한 미생물 활용 바이오산업 분야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미생물은 생명체가 살기 어려웠던 지구 환경을 변화시켜 인류가 살 수 있는 산소를 만들어준 주역으로 지구 생명체의 60%를 차지한다고 한다. 현재 미생물은 생명공학, 발효식품, 산업공정 촉매, 질병 백신 등 다양하게 활용되면서 우리의 삶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그 중 농축산용 미생물산업 분야에는 미생물 농약과 비료, 유기농업자재, 사료첨가제 등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으며 세균, 곰팡이, 바이러스, 원생동물 등의 미생물을 활용해 농축산용 미생물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2016년 농축산용 미생물 국내 시장규모는 3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세계시장 규모(2016년 기준 11조2000억원)에 비해 영세한 수준이다.
충북은 작물의 생육촉진, 품질향상, 가축면역성 증가 생균제 등 6종(충북도원 1, 청주시농업기술센터 2, 충주시농업기술센터 3)의 미생물에 대한 특허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11개 시·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연간 4만6000호의 농가에 2000톤에 달하는 농업용 미생물을 무상으로 보급하여 친환경 안전농산물 생산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도 농업기술원은 미생물 산업화 중장기 종합 계획 수립하고 발효식품, 환경산업, 병해충 방제, 식량 및 사료 분야를 중심으로 미생물 유전자원을 발굴하고 원천 기술 특허를 확보하여 미생물자원 주도권을 지켜 나아갈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미래사회 수요를 분석하여 생명산업, 의약품 분야로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도 농업기술원 미생물연구센터에서는 토착 미생물 유전자원을 발굴하고 미생물 비료․농약, 사료첨가제, 악취저감제, 환경정화 등에 활용 가능성을 분석하고 있다. 내년에는 농축산용 미생물에 대한 산업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는 미래인류의 생존과 신성장 산업의 동력을 창출할 수 있는 미생물 확보를 위해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 전쟁의 가장 중요한 무기인 토착 미생물 유전자원을 발굴하고 다양한 분야에 유용하게 활용한다면 미래 농업의 새로운 희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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