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 영향력…충북 첫 경선 이뤄질 듯
7.3 전당대회 후 조직정비…충남 성일종 의원 유력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자유한국당 차기 충남·북도당위원장이 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2일 한국당에 따르면 오는 7월 3일 전당대회를 통해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데 이어 같은 달 말까지 전국 시·도당위원장을 새로 뽑아 조직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이번에 선출되는 시·도당위원장은 내년 ‘6.13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광역의원·기초의원 출마자의 공천과 관련해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물밑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은 재선의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의원과 초선의 이종배(충주) 의원이 도전에 나설 태세다. 이에 따라 첫 경선 성사여부가 관심사다.

한국당은 수 년 동안 ‘짬짬이’ 방식으로 의원 선수와 나이 등을 고려해 위원장을 추대형식으로 선출했다.

한국당 당헌·당규는 시·도당대회를 열어 대의원이 시·도당 위원장을 선출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합의로 추대하는 경우가 많았다.

대전·세종·충남·충북은 각각 시·도당에서 운영위원회를 열어 합의추대 형식으로 단독 출마한 이은권(대전)·박종준(세종)·송태영(충북)·박찬우(충남) 후보를 각각 시·도당위원장으로 선출했다.

한국당 시·도당위원장의 임기는 당헌·당규에 의거 1년이며, 연임이 가능하다.

충북도당의 경우 이종배 의원이 박 의원(2013~2015년)의 후임 도당위원장을 맡아야 했지만 당시 이 의원의 고사로 순서대로 돌아가는 관행은 이미 사라졌다.

충북 8개 지역구 가운데 한국당 의원은 5명이지만 지난해 모두 차기 도당위원장을 맡으려 하지 않아 원외인 송태영 청주흥덕구당원협의회위원장이 선출됐다.

차기 충북도당위원장은 서로 양보가 없는 한 박 의원과 이 의원의 경선대결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차기 충남도당위원장은 초선의 성일종(서산·태안)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선출되는 시·도당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할 야전사령관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리더십과 친화력을 갖춘 성 의원이 적임자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정진석(공주·부여·청양)의원은 4선으로 최다선에 전반기 원내대표를 지냈고, 3선의 홍문표(홍성·예산)의원과 이명수(아산갑)의원도 도당위원장을 지낸 경력이 있다.

재선의 김태흠(홍성·예산)의원은 이번 전당대회 최고위원에 출마하면서 성 의원이 순서에 따라 자연스럽게 도당위원장으로 합의 추대되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은 중앙당 지침에 따라 전당대회에 앞서 시·도당위원장 선출대회를 열어 뽑는다. 당 대표와 각 시·도당위원장 임기를 최대 2년까지 보장, 내년 8월께 선출할 예정이다.

충북도당의 경우 도종환(청주 흥덕) 위원장이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취임으로 공석이 된 도당위원장에 오제세(청주 서원) 의원이 중앙당 지도부 임기가 끝나는 내년 8월까지 권한대행을 맡는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전임자인 도 장관이 오 의원을 후임으로 건의해 중앙당 지명 절차만 남겨 둔 상태”라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절차가 간소한 권한대행 지명으로 위원장 공석 사태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도 장관은 ‘시집 강매’ 논란에 휩싸인 노영민 전 의원이 중앙당 윤리심판원에서 ‘당원 자격정지 6개월’ 처분을 받아 지난해 2월 도당위원장 직무가 정지돼 직무대행으로 활동해오다 같은 해 8월 후보자 공모에 단독 접수, 대의원대회에서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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