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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공공도서관의 현실은 어디쯤인가?

기사승인 2017.06.19  21:4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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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은희 충북도의회 의원

(동양일보) 유럽의 도서관의 역사는 수도원으로부터 시작되었고, 수도원은 도서관은 수도사들이 만든 필사자료로 이루어졌고 중세의 책은 손으로 직접 쓴 필사본을 의미했다. 수도원의 책의 산실이고, 하나하나 직접 손을 써서 만든 책은 보물처럼 귀하고 아무나 접근할 수 없었다.  수도원은 유럽역사와 문화의 중심에 있었다.  옛날 유럽에서는 귀족, 성직자, 학자, 상인에 이르기까지 낯선 도시에 들르면 반드시 도서관을 찾는 관행이 있었다. 중세 유럽사람들에게 ‘안다는 것’과 ‘생각한다는 것’은 대부분 책을 근거한 것이기 때문에 도서관 방문은 지식인들의 보편적인 지적 순례였다. 
필사로 책을 만들던 시절 유럽사회는 전체인구의 90퍼센트 이상이 문맹이었고, 지식은 특권계급이 독점하던 시절이었다. 그러다 처음으로 금속활자로 찍은 ‘구텐베르크의 성서’를 계기로 특권계급이 독점하던 지식이 대중에게 보급되었고, 금속활자는 암흑기에 머물러 있던 중세를 계몽의 아침을 맞이하는 계기를 만들었고, 나아가 인쇄술은 종교개혁을 유발했고, 산업혁명을 이끌어 세상을 다른 차원으로 한 단계 발전시켰다.
충북은 쿠텐베르코의 42행 성서보다 앞서 금속활자의 직지를 만들어낸 책에 대한 훌륭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고장이다.  그리고 어릴적에 사회교과서에 청주는 교육의 도시로 배웠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오늘 충북의 공공도서관의 현실은 어떠한 것인가. 충북은 광역자치단체에 의무적으로 두어야 하는 대표도서관 지정도 추진되고 있지 않고 있다. 또 현재 신축중인 6개시도의 대표도서관도 부산 500억, 충남 372억 등 타 광역자치단체들은 평균 350억을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충청북도는 10억 정도의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2008년 기준으로 런던에는 386개, 뉴욕은 213개, 도쿄에는 217개의 도서관이 있었다고 한다. 2017년 청주는 15개 충청북도 전체에는 45개 도서관이 있다. 국민들의 지식과 국가의 힘은 비례된다고 할 것이다.
인류 역사상 고대이래로 강대국들은 도서관의 설립을 최우선으로 두었다. 도서관을 짓고 이용자에게 최대한 편리한 시스템을 발전시켜온 나라는 모두 선진국임을 알게 된다면 도서관에 대한 지금 충북의 현주소를 돌아보아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요즘 4차산업혁명이니 한류의 문화컨텐츠니 등 미래산업에 대한 얘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 기본은 책으로부터 출발한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눈앞의 결과에만 치중하여 미래를 잃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걱정되는 부분이다.
최근 한 일간지에 일본의 작은 시골 마을 도서관이 만들어낸 기적같은 일을 기사로 냈다.  일본 사가현 다케오시는 인구 5만의 작은 시골마을이다. 히다타시 케이스케 시장은 2006년 당선 직후 마을이 살아나려면 30~40대 기혼여성이 즐길 공간이 생기면 아이들도 오고 젊은 남편이 따라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에 2013년 87억을 들여 도서관을 공사해 25만권의 책을 마음껏 볼 수 있도록 진열했다. 지금 인구 5만의 이 도시는 도서관을 찾는 사람이 100만명인 도시가 되었다.  다케오 시립 도서관의 지역경제효과만 연간 200억이라고 한다. 초고령화시대 젊은 도시로 가는 새로운 길을 제시한 것이다. 도서관은 이제 더 이상 단순히 책을 읽고 빌리는 곳이 아니다.
1938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스위스의 장크트 갈렌 수도원 도서관의 현관의 위에 ‘영혼의 요양소’라는 문구가 쓰여있다. 도서관은 단순한 책의 창고가 아니다. 도서관은 우리에게 무한한 지식과 핖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인류문화의 역사와 자산을 갖춘 지식의 저장고다. 동시에 도서관은 책을 통해 인류의 위대한 스승과 문인, 사상가를 만날 수 있는 장소이다. 나아가 우리의 영혼을 치유하는 요양소이자 휴식처이다.
정조(正祖)는 '일득록(日得錄)'에서 "근래 뼈대 있고 훌륭한 집안에 독서종자가 있단 말을 못 들었다. 이러니 명예와 검속이 날로 천해지고, 세상의 도리가 날로 무너져, 의리를 우습게 알고 권세와 이익만을 좋아한다"고 통탄했다. 독서종자는 책 읽는 종자다. 종자는 씨앗이다. 독서의 씨앗마저 끊어지면 그 집안도 나라도 그것으로 끝이다.

동양일보 dynews@dynews.co.kr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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