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정래수) 극심한 가뭄으로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충남도의회 일부 의원들이 해외연수를 떠나 비난을 받고 있다.

충남도의회 농업경제환경위원회 의원 7명, 사무처 및 집행부 직원 각각 3명 등 14명은 19일부터 28일까지 열흘 일정으로 네덜란드와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러시아 등 5개국 해외연수를 떠났다.

경비는 의원의 경우 1인당 예산 500만원씩 5400만원이 도의회 비용으로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협동조합 운영 현황을 통한 지역경제 발전 방안을 마련하고 농업과 농기업 육성, 보호 정책 등 선진국의 농업·경제·환경 관련 시설 및 시스템 사례와 아이디어를 발굴해 의정활동에 반영한다는 게 연수의 취지다.

하지만 최근 충남은 가뭄으로 농업용수가 부족해 농작물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고 도내 산업단지는 공업용수 부족을 호소하는 등 극심한 가뭄으로 비상시국을 맞은 시점에 의원들의 해외연수는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도민들은 “전국민이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민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데 누구보다 고통을 함께 해야 할 도의원들이 국민의 혈세로 외유에 나서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도의회 관계자는 “애초 올 상반기 연수를 떠날 예정이었지만 탄핵정국과 AI발생 등 어수선한 분위기속에서 해외연수가 미뤄진 것”이라며 “시기 부적절성 문제가 제기됐으나 위약금 부담 등을 이유로 예정대로 시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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