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진 이사장 직접 진료·직원회의서 소통 강조
도내 의료기관 중 EMR이어 팍스시스템 첫도입

오창진 정산의료재단 효성병원 이사장.<사진 경철수>

(동양일보 경철수 기자)뇌졸중·뇌경색 등으로 쓰러진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는 병원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이뤄가고 있는 종합병원이 있다.

신경외과 전문의 오창진(사진) 이사장이 꾸준히 진료활동을 이어가며 ‘24시간 신경외과 전문의 진료체계’를 갖추고 있는 정산의료재단 청주 효성병원이다.

오 이사장의 진료실엔 50인치가 넘는 커다란 터치스크린이 있다. 오 이사장은 환자와 보호자가 진료실에 들어서면 이곳에 사전에 촬영한 진단 영상을 띄어놓고 이해 할 때까지 설명한다.

오 이사장은 센터장 및 과장 회의를 할 때면 환자와 보호자의 눈높이에 맞춰 소통하라고 늘 강조한다.

또 의료진이 필요로 하는 최첨단 의료장비가 있다면 최대한 지원하려 노력하고, 필요하다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의료 연수교육을 보내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2000년대 초반 청주지역 대부분의 종합병원과 마찬가지로 전자차트(EMR)를 도입한 효성병원은 팍스 시스템을 최초로 도입하기도 했다.

청주시 상당구 쇠내로 16 길에 위치한 청주효성병원은 오 이사장에게 추억이 깃든 장소이다. 어머니 소유의 논이었던 이곳엔 겨울이면 물을 채워 스케이트장이 열리곤 했다.

이런 곳에 오 이사장은 1995년 11월 1일 52병상 규모의 병원 문을 열었다. 병원 맨 윗층엔 살림집을 두고 잠을 자다가도 응급환자가 오면 내려가 진료를 봤고 이런 소식이 알려지면서 야간 응급환자가 몰리기 시작했다.

24시간 신경외과 전문의가 진료활동을 벌이는 뇌혈관·심혈관 전문병원을 만들겠다던 그의 꿈이 현실화 됐다. 뇌혈관 질환에 이어 심장질환자가 늘면 심장내과를 열었고, 당뇨환자가 많아지면 신장내과, 재건성형이 필요한 환자가 늘면 미용성형과, 건강예방활동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면 건강증진센터를 열었다.

이 같은 그의 노력이 의사 4명, 52병상으로 시작한 병원이 70여명의 의사(간호사 154명)와 498병상을 자랑하는 대형 종합병원으로 성장했다.

22개 진료과목에 기능상 13개 전문의료센터로 운영되는 청주 효성병원이지만 여전히 전체 환자의 38%는 뇌혈관 질환자다.

일찌감치 특성화 병원을 선언하며 노인과 주부들이 많이 드나드는 청주육거리상인회와 진료협약을 체결한 것이 주효했다.

암 면역력 측정키트인 ‘NK뷰키트’ 검사를 도입한 전국 1호 종합병원도 역시 효성병원이다. 충북예술인들과도 복지협약을 통해 각종 진료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오 이사장은 “개원 이래 지금까지 단 한 시간도 신경외과 진료공백이 없었던 병원”이라며 “청주지역 응급환자의 골든타임을 지켜 나가는 것은 물론 뇌혈관 전문 병원의 명성을 듣고 찾아오는 대전, 천안, 상주, 영월, 태백, 울릉도 환자들에 대한 진료 서비스에도 소홀함이 없는 전국구 종합병원의 명성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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