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의 토대로 이승훈 시장 최종 결정

▲ 시장상권에 위협이 된다며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의 복합쇼핑몰 입점을 반대하고 있는 청주 내덕자연시장. 이 시장의 상인회장은 지난 11일과 13일 두 차례에 걸쳐 중원산업 관계자에게 개인 보상을 요구해 물의를 일으킨 뒤 지난 28일 자진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최지현>

(동양일보 조석준 기자) 속보=청주 내덕자연장 상인회장의 개인 보상금 차등요구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의 ‘복합쇼핑몰’ 입점 허용 여부가 금명간 결정된다. ▶21·26·27일자 4면

청주시는 지난 28일 오후 4시부터 2시간여 동안 유통업 상생발전협의회를 열고 이 호텔을 운영하는 ㈜중원산업의 업종 변경 등록 신청 내용을 집중 검토했다.

이날 참석한 9명의 협의회 위원들은 찬반으로 나뉘어 회의 내내 열띤 논쟁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최종 등록 여부 결정은 협의회 논의 내용을 토대로 이승훈 시장이 결정하게 된다.

중원산업은 작년 12월 21일 청주시에 기존의 대형마트를 포함, 호텔 건물 중 판매시설로 허가 받은 쇼핑센터 부분을 복합쇼핑몰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며 복합쇼핑몰 변경 등록 신청을 냈다.

청주시가 변경 등록하면 중원산업은 호텔 2관(쇼핑동) 1∼4층과 3관(극장동) 1∼2층 등 총 1만644.64㎡를 임대할 수 있게 되며 2관 1∼2층에는 패션업체, 4층에는 키즈 테마파크를 유치하고 3관 1∼2층은 잡화, 커피·디저트숍 등을 임대할 계획이다.

청주시는 지난 2월과 3월 율량·사천동, 우암동, 내덕동 주민 118명, 내덕자연시장과 주변상인 100명 등 218명과 내덕자연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의 복합쇼핑몰 입점에 대한 찬·반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각각 65.6%와 65.1%가 찬성했다.

하지만 새로 바뀐 상인회 회장과 임원진들은 복합쇼핑몰이 들어서면 상권 자체에 타격을 받게 된다며 반발했고 이 과정에서 상인회장이 개인 보상 등을 차등요구 해 물의를 일으켰다.

문제의 상인회장은 “보상을 요구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상인회장이 아닌 개인의 입장을 말 한 것 뿐”이라고 주장했다.

시장인근의 한 주민은 “시장에서 판매하는 상품이나 음식 등을 호텔에서 팔 이유가 전혀 없는데도 불구하고 무조건 피해를 볼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며 “특히 상인회장이 노골적으로 보상을 요구한 것은 분명 잘못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곧 발표될 청주시의 결정에 따라 양측의 명암이 갈리겠지만 서로간의 앙금을 풀고 상생의 길로 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청주시는 법적 요건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복합쇼핑몰 변경 신청에 대한 입장을 1일이나 2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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