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안한다며 방사선 기사에 폭언·폭행 ‘갑질’

(동양일보 조석준 기자) 속보=같은 병원에서 근무하는 일반 직원에게 상습적인 폭언과 폭행을 일삼아 물의를 빚었던 충북대병원 교수가 경찰에 입건됐다. ▶3월 28일자 2면

청주흥덕경찰서는 7일 폭행치상 혐의로 충북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A(52)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A교수는 지난달 24일 오전 8시 30분께 이 병원 본관 1층 영상의학과 투시촬영실 앞에서 방사선 기사 J(36)씨를 밀치고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J씨는 전치 2주의 상처를 입고 병원치료를 받았다.

당시 A교수는 J씨가 자신에게 인사를 하지 않고 기분 나쁘게 쳐다봤다는 이유로 폭행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었다.

A교수는 경찰조사에서 “오래전 사적인 일로 다툰 이후 감정이 좋지 않았는데 복도에서 만난 B씨가 인사를 하지 않고 외면해 순간적으로 화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년 전 환자가 음식물을 먹은 채 방사선 검사를 해 제대로 검사가 안 된 것을 두고 A교수가 질책하면서 두 사람 관계가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학병원 노조는 A교수의 폭언과 폭행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병원노조는 당시 폭행 장면이 담긴 이 병원 폐쇄회로(CC)TV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한 관계자는 “A교수가 이전에도 J씨에 대한 폭언과 폭행이 잦았고 이로 인해 J씨가 몹시 힘들어 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A교수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병원 내 사과문 게시를 요구하는 한편 병원 측에 A교수를 징계할 것을 촉구했다.

병원 측도 A교수의 폭행 등에 대한 자체·경찰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징계위원회를 열고 처벌수위를 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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